신문부장 호무라☆마기카

[단상지대] 광역거점병원을 동구 안심에 유치해야

카나메 마도카 2025. 2. 17. 16:23

대구 동구 안심지역은 주민들의 자생모임에서 출발한 각종 단체들이 많다. 친환경농산물 직거래장 '땅과 사람이야기'로 유명한 안심협동조합, 학부모들이 직접 아이들의 보육에 뛰어든 동구공동육아협동조합 '동동어린이집', 발달장애인의 권익옹호와 그들의 직업교육, 그리고 주거복지를 해결하려는 협동조합 '공터', 대구동구FM공동체라디오를 운영하는 와글사회적협동조합, 책을 통해 문화적 빈곤문제를 풀어가는 동네책방협동조합 '책방아이' 등등 다양하다.

인구 12만명이 거주하는 안심지역은 2010년대 급격한 성장을 이루었다.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계기로 안심1동 선수촌들이 분양되었고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가 2014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고 기업들의 입주가 시작되었다. 2013년 9월엔 한국부동산원이 서울 강남에서 혁신도시로 이전한 것을 필두로 한국가스공사, 신용보증기금, 지능정보사회진흥원 등 11개 공공기관이 2014년과 2015년 사이에 혁신도시로 이전을 완료했다.

안심지역은 아파트 밀집지역이면서도 1일과 6일 닷새마다 반야월시장이 성황을 이루는 도농(都農)복합도시이다. 농촌의 정서가 살아있으면서 아파트라는 현대 구조물로 둘러 쌓여있다. 토박이와 외지인, 노인들과 청년들, 안심지역과 혁신도시 등이 섞인 이질적인 공간이자, 주민들의 불만과 요구가 분출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안심지역은 지역의료 불균형에 놓여있는 지역이다. 병원들이 중·남구 중심가에 밀집되어있고 파티마병원도 교통정체로 골든타임 내 접근이 어렵다.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재임하던 시절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7년까지 제2대구의료원 설립할 것을 약속했으나, 홍준표 현 시장이 당선된 뒤 이를 백지화했다. 그에 따라 지역주민 270여 명이 안심지역에 광역거점 병원유치를 목적으로 2022년 8월 모임을 발족했는데, 그것이 '광역거점병원 안심유치위원회'(회장 김채환)다.

광역거점병원 안심유치위원회는 제2대구의료원이 불가하면 대구 동구뿐만 아니라 경산·영천·청도·밀양·경주·포항까지 수혜받을 수 있도록 광역거점병원을 유치하는 방향으로 목적과 전략을 바꿨다. 2023년 7월부터 동구 안심지역에 상급종합병원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서명운동을 벌여 1년 동안 주민 7천200여 명의 서명을 받았고, 그 서명부를 보건복지부와 교육부에 제출했다. 2024년 7월에는 병원 이전을 계획 중인 경북대병원을 방문해 안심지역에 경북대병원을 이전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고, 그 해 11월에는 대구 동구청 앞에서 '경북대병원 안심유치'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지역정치권이 동참해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필자는 광역거점병원 안심유치위의 주장이 매우 설득력이 있다고 본다. 첫째 동구 안심, 수성구 시지, 경북 동부권(하양 영천 경주 포항)과 남부권(경산 청도 밀양) 150만명이 수혜를 볼 수 있다. 둘째 혁신도시에 위치한 첨단의료복합단지, 한국뇌연구원, 경북대병원 첨단임상시험센터 등과 결합해 첨단의료산업에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 셋째 이 지역은 교통이 사통팔달이다. 경부고속도로, 외곽순환고속도로, 지하철1호선이 있고 KTX 고속철은 20분 남짓 거리에 있으며, 닥터헬기와 미래 UAM(도심항공교통)의 접근성도 높다. 마지막으로 부지 확보가 용이하다. 넓은 개발제한구역으로 부지조성 비용이 적고 공간 개발이 쉽다. 지하철1호선 반야월역 앞 부지(4만평), 금강동 부지(10만평), 혁신도시 인근 부지(20만평) 등등 풍부하다.
이제상 행복한가족만들기 연구소 출산양육 萬人포럼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