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신도청 시대 5년이 지났지만 대구와 안동 거주 공무원들이 아직까지 통근버스로 출퇴근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40인승 대형버스에 탑승율은 고작 50%에 불과해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다.
경북도는 지난 2016년 3월 대구 산격동 시대를 마치고 안동·예천으로 신청사를 이전하면서, 도 공무원들에게 3년간 이주지원금 명목으로 매월 30만원씩 지원한 바 있다.
현재 대구-경북도까지 출퇴근 하는 수 백명의 공무원은 도청신도시(안동,예천)에 전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꿩 먹고 알 먹은 셈이다.
도민들은 “도청이전 후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무료 통근 버스를 지원하고 있는 것은 도민의 혈세가 안 쓰여도 되는 곳에 흥청망청 쓰여지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5년이 지난 현재까지 대구-안동을 출퇴근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본인들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으로 통근버스를 운영한다면 지금과는 다르지 않을까.
정부와 경북도는 신도시 정주여건과 환경인프라에 수 조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반면 공무원들의 이주 결과는 ‘답보상태’다. 먹고살려고 직장 때문에 근무는 하되 주거지로는 별로라는 역설인지 의아하다. 이런 결과는 행정수반의 의지부족으로 보인다.
도청 신도시 인구는 벌써 2만명을 돌파했다. 현재 신도시 주민은 40대 이하가 80.7%(1만6천679명)다. 평균연령은 32.6세로 도시가 젊다.
무엇보다 집값에 대한 부담이 없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신도시 지역 전용면적 84㎡ 아파트 가격은 2억3000만~3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전세가도 매매가의 60~80% 수준이다.
여기에 문화 인프라도 우수하다. 2018년 말 준공된 경북도서관은 연면적 8300여㎡에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어린이 도서관을 비롯해 일반 자료실, 열람실, 디지털 자료실 등을 갖추고 있다. 2023년 도립미술관 완공도 예정돼 있다.
7개 코스(84.8㎞)로 이루어진 신도시 둘레길도 조성돼 여가생활도 최상이다. 오는 10월 준공 예정인 호민지수변생태공원 조성이 마무리되면 수변도시로서의 면모도 갖추게 된다.
이렇게 살기 좋은 곳으로 변하는데도 정작 경북도 공무원들에게 출·퇴근용 버스가 필요한지 묻고 싶다. 경북도는 하루빨리 공무원 출·퇴근 버스 정책을 재고해야 한다. 통근버스 운영에 매월 수 천만원이 들어가는 돈은 국민혈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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