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부장 호무라☆마기카

대구 민주당사 옆 중·고校 '집회 소음' 몸살…'학습권 침해' 현실로

카나메 마도카 2021. 11. 12. 17:09

인근 경북대 사범대 부설 중·고교, 건물 내 입시학원 '스트레스'
한달 10여건 집회·시위로 소음…상가 주차장도 막아 영업 타격

11일 대구 중구 대봉동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옆 경북대 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 담장에 '집회시 소음 자제'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대구 중구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인근 학교 학생과 입시학원, 상인이 집회로 인한 소음 등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지난 4월 당사를 동구 신천동에서 중구 대봉동으로 이전했다. 도시철도 2호선 경대병원역 인근 한 건물로, 바로 옆에는 경북대 사범대 부설 중‧고교가 있고 바로 위층에는 대입 학원이 있다.

민주당 대구시당 앞에서 한 달 평균 10여 건의 집회‧시위가 열리면서 확성기 소음으로 인근 입시학원 원생과 사대부고 학생들이 학습에 방해를 받고 있다. 건물 옆 사대부고 인근 담벼락에는 '여러분의 자녀가 공부하고 있다. 집회 시 소음을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는 현수막이 붙기도 했다.

입시학원 관계자는 "재수생들이 조용히 공부하는 곳임에도 날마다 집회가 열리면서 학원 선생님들이 집회 측과 안 싸운 날이 없다. 공부 방해가 크자 그만두는 학생들이 한 달에 10명꼴로 나오고 지난해보다 월 500만원 이상 손해를 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어쩔 수 없이 이사도 고려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타격이 크고 학생이 빠져나가 이사 비용 감당도 어렵다. 유리창 방음 공사를 계획 중이다"고 했다.

음식점, 스포츠용품 가게 등 인근 상인의 불만도 크다. 집회 소음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가게 앞 주차장과 도로를 막는 집회 차로 주차공간이 없어져 손님이 발걸음을 끊는 등 영업에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경찰과 민주당 측이 집회를 강제로 막을 방법은 없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금지된 장소 이외에는 집회가 가능하다. 경찰이나 민주당 측이 직접 단체에 소음을 줄여달라는 등의 설득을 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시위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구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현장에서 학교, 상가, 학원, 학생들, 상인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긴급하게 진행되는 당일 기자회견도 있는 만큼 모니터링을 꾸준히 한다"고 했다.

민주당 대구시당 관계자도 "집회와 시위를 못 하게 하는 대응 방안이 없다. 다만 인근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소음을 줄여달라고 부탁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