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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위기 맞자, 주민들이 모금·인테리어 직접 참여

[새해 기획] 사람과 사람 잇는 대구 안심마을 ④지속가능한 공동체 꿈꾼다 발달장애인 원호는 1월1일자로 근로계약서를 쓰고 다시 일자리를 얻었다. 지난해 초에 채용하기로 했던 어느 업체가 직원들의 반발을 이유로 약속을 깨는 바람에 1년을 속절없이 쉬어야 했다. 원호 못지않게 마음고생이 컸던 조윤식에게도 원호의 재취업은 귀한 새해 선물이었다. 그는 발달장애인의 일자리를 안심마을 안에서 만들어내고, 밖에서 찾고, 통합해 관리하는 ‘사회적협동조합 사람 이야기’의 사무국장이다. 기업들의 몹쓸 행태를 자주 봤지만, “익숙해지지 않으려고” 스스로 단속한다. 그렇게 일자리 하나라도 더 찾으려는 의지를 벼린다.원호의 새 일터는 생산자조합인 ‘농부마실 사회적협동조합’ 매장이다. 농부마실이 새로운 일을 벌이면서 손이 더 필..

불편하고 재미는 덜하지만…마을서 미래 그리는 청년들

[새해 기획] 사람과 사람 잇는 대구 안심마을 ④안심마을의 단체와 매장에서 일하는 비장애 청년들이 ‘대구 동구 에프엠 공동체 라디오’(와글 사회적협동조합)에 모여 앉았다. 청년들 생각을 알고 싶은 1세대가 카메라만 켜두고 빠진 ‘뒷담화’ 자리였다. 누군가 한마디 할 때마다 다들 까르르 웃음을 터뜨리며 맞장구를 쳤다. 이들의 공감대는 세대의 보편성과 안심마을의 특수성 사이 어디쯤 위치한 듯 보였다.“여기 소개해준 친구가 ‘마을’이라고 하기에 전원주택 단지에 마을센터 같은 게 있나 보다 했는데, 와보니 그냥 도심지야. 어디부터 어디까지 마을이라고 얘기하는지도 모르겠고. 알고 봤더니 개념적인 마을이었던 거야.”“우리는 일터로 와서 일로 사람들을 만나니까, 뭔가 가까이 다가가기에는 좀 불편함도 있고….”“기관들..

이 마을에는 건설교통부와 환경부가 있다…다름을 허무는 집단지성

[새해 기획] 사람과 사람 잇는 대구 안심마을 ③마을 공동체의 능동적 진화‘반야월 행복한 어린이도서관 아띠’(아띠 도서관)에 운영위원들이 둘러앉았다. 복지일자리 지원을 받아 이곳에서 일하는 발달장애 청년의 말 못할 고충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표정들이 자못 심각했다. 아띠 도서관 내부는 운영자와 이용자들의 정성 어린 손때로 윤기가 돌았으나, 입주해 있는 건물은 지은 지 수십년이 지난 탓에 화장실도 좌변기가 아니라 화변기였다. 청년은 쪼그려 앉지 못해 문을 활짝 연 채 다리를 뻗고 큰일을 봐야만 했다. 이용자들이 혼비백산하는 일이 몇차례 벌어졌다. 청년의 고충은 모두의 고충이기도 했다.“우야노. 같이 살아야제.” 청년을 관두게 하는 건 선택지에 낄 수조차 없었다. 그렇다면 남은 답은 개보수뿐이었다. 2..

화제의 대구 안심마을…진짜 이모는 없는데, 이모들이 넘쳤다

[새해 기획] 사람과 사람 잇는 대구 안심마을 ②교사들 사이에서 말이 돌기 시작했다. 이곳에 온 지 그리 오래잖은 교사가 아이들을 야외 의자에 앉혀놓고는 한다고 했다. 추락 위험 탓에, 해서는 안 되는 거였다. 아이가 자신의 머리채나 안경을 잡아당기면 머리를 쥐어박는다고도 했다. 누구라도 욱할 수 있지만, 그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면 발달장애아와 함께할 수 없다. 원장 윤문주(사회복지법인 한사랑 대표이사)의 귀에도 말이 들어왔다. 머릿속이 하얘졌다. ‘인권’은 한사랑 어린이집 개원 이래 맨 앞에 내세워온 가치 가운데 하나였다.해당 교사와 면담했다. 사실관계를 묻자 교사는 부인했다. 자차분하게 건넨 말은 격하게 돌아왔다. 교사는 그를 직장 내 괴롭힘으로 지방노동청에 고발했다. 윤문주는 양쪽으로 대응했다. 한..

횟집 수족관 깨지자 ‘마을 회 잔치’ 열렸다

[새해 기획] 사람과 사람 잇는 대구 안심마을 ①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 어울려네 일·내 일 구분없이 사는 곳고달픈 시대, 연결의 의미 묻다왜, 지금 안심마을인가멀리서 볼 때, 대구와 대구 사람들은 단일한 무채색으로 비친다. 그것이 제대로 사실에 입각했든 그렇지 않든, 신기방기한 ‘그들’의 존재를 발견하고 나면 눈부터 비비게 될 수도 있다.‘안심마을’은 지역 공동체를 일궈가는 사람들의 네트워크다. 대구라는 도시의 동쪽 변두리에 있는데,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규모와 다양성을 갖추고 있다. 그들이 대구의 다수는 아니지만, 소외된 타자는 더욱 아니다. 누구보다 자기주도적인 주체다.그들이 누구인지 압축해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흔히 ‘공동체’라는 표현에서 떠오르는 경건하고 결사적인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제125회 부산코믹월드 성황리 종료… 팬들과 함께한 열정의 축제

부산의 대중문화 축제 중 하나인 '부산 코믹월드'가 125회차를 맞이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9월 21일~22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에는 수많은 코스프레 팬들과 만화 및 애니메이션 팬들이 몰려들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를 보여줬다.대한민국 대표 동인 행사인 코믹월드는 아마추어 만화가들이 직접 창작한 만화창작품을 전시 및 판매하는 이벤트다. 개인 또는 동아리가 직접 만든 창작품(회지, 팬시, 일러스트 등)을 전시하거나 판매하고, 관람객들은 자유롭게 아마추어 만화가들의 작품과 소통할 수 있다.이번 부산 코믹월드는 다양한 팬덤을 위한 동아리 전시교류전, 코스프레 무대이벤트, 가챠추첨소, 코믹월드문구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으며,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젊은 층까지 다양한 세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