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부장 호무라☆마기카

[같이경제] 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득실은?

카나메 마도카 2024. 6. 6. 13:39

현재 우리나라에는 9개의 시중은행과 6개의 지방은행이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지방은행인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면서 이 같은 구도에 변화가 생기게 됐습니다.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과정과 이로 인한 득실을 같이 경제에서 알아봤습니다.

대구은행이 설립된 것은 지난 1967년으로 전국 최초의 지방은행입니다.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의 1도 1은행 설립 정책에 따라 만들어졌습니다.

이후 삼성생명이 최대 주주로 있으면서 IMF 경제 위기 등 급변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도 잘 살아 남았고 이후 DGB금융지주 설립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사실 삼성생명이 계속 최대주주로 남아 있었다면 이번 시중은행 전환은 불가능했습니다.

시중은행의 경우 산업자본의 주식 보유를 4%까지만 허용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대구은행을 제외한 다른 지방은행의 경우 롯데와 삼양 등 산업 자본이 10%가 넘는 지분을 가지고 있어 시중은행 전환이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대구은행은 2019년 삼성생명의 지분 매각으로 대주주가 산업자본이 아닌 국민연금공단과 오케이저축은행으로 변경되면서 지방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시중은행 전환이 가능했습니다.

특히 걸림돌이 될 수 있었던 불법 증권계좌 개설 문제도 금융위원회가 대주주의 위법 행위가 아니면 전환 심사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하면서 시중은행 전환에 속도가 붙었습니다.

[김진산/경북대 경영학부 교수 : "소비자 입장에서 선택지가 더 늘어났다는 그런 장점은 분명히 있을 겁니다. 결국 이게 전국적인 브랜드라는 걸 인식시키는 그 부분이 가장 앞으로 힘든 부분이 될 것 같고..."]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될 경우 새로운 기회를 맞게 됩니다.

우선 지방은행이란 이유로 자본조달이나 기업가치 평가에서 받던 불리함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또 기존 대구, 경북과 수도권, 광역시로 제한되던 영업지역이 전국으로 확대됩니다.

대구은행은 그 동안 지역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중소기업과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금융을 확대하고 금융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도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최종훈/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추진팀장 : "창립 이래 57년간 쌓아온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디지털 접근성이 뛰어난 인터넷 전문은행의 장점 역시 함께 갖춰 새롭게 태어나겠습니다."]

다만 성장의 기회가 생긴만큼 부담도 커집니다.

영업 확장에 따른 위험도 커지는데다 경쟁도 더 치열해지기 때문입니다.

실제 대구은행의 총자산은 70조 원 수준이지만 4대 시중은행의 경우 대구은행보다 예닐곱배 큰 400조 원을 훌쩍 넘어 맞대결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여기에 현재 DGB금융지주의 2대 주주인 오케이저축은행과 관련한 부담도 있습니다.

현재 오케이저축은행은 유동성 위기가 점점 심해지는 상황, 지난해 3분기 기준 오케이저축은행의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9.07%, 건설업에서의 연체율은 10.52%로 1년 만에 각각 2.2배, 10.3배 높아졌습니다.

금융위는 이미 지난해 7월, 저축은행의 위기감이 커지자 저축은행의 인수합병 관련 규제를 완화해둔 상태입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 : "대주주가 이제 저축은행을 3개 가지고 있던 걸 4개 가질 수 있게 해준다. 저축은행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준다는 취지로 했던거기 때문에..."]

지역 대표 은행인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을 통해 위험 요인을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지 주목됩니다.

같이 경제 김재노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그래픽: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