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부장 토모에☆마기카

에버래스팅 파크 2화 - 청학동 결의

카나메 마도카 2021. 10. 19. 09:26

청학동에서의 은민이와 성수의 어린 시절.

성수는 전 대통령의 조카 영록이와 친하게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청학동 서당에서 수업을 받던 때였다.

"그래서 은민이가 말인데..."

"아 은민이? ㅋㅋㅋ 걔가 고백했대?"

"신성한 수업 시간에 감히 어디서 소란스러우냐!"

훈장 김봉곤의 불호령에 청학동이 다 떠나갔다.

"너희들! 여기 입학했을 때 4무 정책(四無政策)을 준수하겠다고 선서했을텐데?"

"네! 맞습니다! 훈장님!"

4무 정책은 수업시간 동안에 휴대폰 금지, 잡담 금지, 게임 금지, 이성교재를 금지하는 것을 말한다. 김봉곤전두환은 젊었을 때 함께 공부를 했던 사이였기에 서로 잘 알고 있었다. 이들은 퇴계 선생의 인(仁)·의(義)·예(禮)·지(智) 정신이 학생들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든다면 올바른 인성을 가진 인재가 될 것이는 확신이 들었다. 전두환 대통령은 요즘 학생들은 디지털 치매현상이 심각하다고.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에 푹 빠져 생활한다고 했다. 일선 학교 수업 시간에서의 휴대폰 사용 금지 정책 이것에서 벗어나 보자는 조그만 메아리로 분명히 수험생들의 인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확신하였다. 물론 완전히 압수하는 것은 아니고 수업이 끝나면 다시 돌려주는 관용도 베풀고 있었다. 이외의 규정은 다음과 같다.

 

  • 학원의 일정표에 따라 생활한다.
  • 교직원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며, 이를 어길 시엔 ‘학원생활규정위원회(원장 주관)’에 의해 퇴소조치를 취한다.
  • 기숙사 내에서는 세면 및 취침을 제외한 모든 활동을 할 수 없다.
  • 입학 시에 ‘개인 침구류, 세면도구, 각종 위생도구’ 등을 준비해야 하며, 부득이한 경우에는 ‘학원 비치 물품’을 구매 후 사용한다.
  • 입학과 동시에 모든 복장은 ‘학원 생활복’이며, 착용한 ‘의류’는 개인 숙소에 보관한다.
  • ‘자율 매점’ 이용 시에는 반드시 자신의 ‘용돈 범위 내’에서 사용한다.

 

"저 둘이 싸운 건 저 때문이에요! 저를 때리세요!"

"은민아. 너 때문인게 아니니 자리에 가서 앉아라. 그리고 너희 둘! 손과 발을 함부로 움직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대가를 치루어라. 책상 위에 올라가서 무릎 꿇어라. 꿇어라 했다!!!!!"

"또 그럴래? 안 그럴래?"

"안 그러겠습니다!"

"맞을 짓 했나? 안 했나?"

"했습니다!"

성수와 영록이는 무릎이 찢어지고 훈장님은 마음이 찢어졌다.

 

그날 저녁 성수와 은민이, 영록이는 숙소에서 전 대통령이 위로의 뜻으로 공수한 과자와 음료로 다과회를 즐겼다.

"우리 이렇게 맞은 것도 영광인데 의형제를 맺는 게 어때?"

"좋아. 대신 내일부터는 교칙을 준수하자!"

"자 그럼!"

"잔을 들고!"

"하늘에 맹세하니!"

"우리 세 사람 태어난 날은 다르나!"

"죽는 날은 한날이 될 것이다!"

 

-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