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페이스북을 '눈팅'하다 확 들어오는 단어를 발견했다. 유럽 출장을 다녀오면서 소감을 남긴 글인데, '지금 대한민국은 벨 에포크인가'라고 했다. 과문한 탓인지 처음 들어보는 단어였다. '벨 에포크'는 프랑스어로 '좋은 시대' '아름다운 시대'라는 뜻이다. 19세기 말부터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까지 프랑스가 사회, 경제, 기술적으로 번성했던 시대를 일컫는 표현이다. 당시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럽 국가 대부분이 평화와 번영을 누렸다. 유럽 문명권 최고 전성기로 부르기도 한다. 철도, 자동차, 비행기, 전화, 영화 등 새로운 발명품이 나왔다. 유럽민의 삶에도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 마냥 좋았을까. 결코 아니었다. 평온한 표면 아래 긴장이 흘러넘쳤다. 영국의 세계 패권에 독일과 미국이 도전하고, 드레퓌..